본문 바로가기

신변잡기

송구영신(送舊迎新) 신년 벽두(劈頭)에 그동안 써오던 냉장고를 새것으로 바꿨습니다. 대상이 물건이지만 송구영신이라 할 만합니다. 오늘날 송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 즉 예전의 관리를 보내고 새롭게 부임하는 관리를 맞는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냉장고 설치를 위해서 2인 1조의 전문기사가 수고를 했습니다. 냉장고 교체 덕분에 데쳐서 냉동칸에 넣고 잊고 지냈던 시금치 뭉치를 찾았어요. 때마침 음식 궁합이 잘 맞는 쇠고기도 생겼으니, ‘소고기시금치된장국’을 끓여서 먹어볼 작정입니다. 더보기
의외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뜻밖에 선물을 받았다. 성탄절이 임박해 있으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다. 교통법규 위반사항 통지서를 선물이라니 의아해하실 분이 많을 것이다. 나도 경찰서로부터 날아온 우편물을 받고 개봉할 때까지는 찜찜한 기분으로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었다. 시골에서 사용하는 농용트럭을 타고 가끔씩 주말에 대전집에 왔다 갔다 하는 데, 범칙금 고지서가 날라 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위반 일시, 장소, 내용은 있는 데 금액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단의 ‘교통법규 준수 안내, 사항을 읽으면서 의혹은 풀리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신규로 설치한 무인단속장비에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사실은 있으나 사전홍보 기간에 해당되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읽고 .. 더보기
행복한 12월을 위하여(#2 만남& 나눔) 어제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고교동기생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 모여야 5명인 단출한 모임인데 어제는 한 친구가 코로나로 인해서 불참하고 4명이 모였지요. 30여 년 동안 모임의 틀 안에서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형편을 잘 알고 격의가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편한 사이지요. 아직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없어 몇 잔의 반주를 즐기기에 문제가 없지만 선호 주종이 소주에서 막걸리로 변했어요. 저만 홀로 소주를 즐겼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건강, 키워드는 요양병원이었어요. 요양병원은 죽으러 가는 곳이고, 요양병원에 가기 전까지의 삶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전부라는 얘기였어요. 카페에 가서도 따끈한 한방대추차로 수렴이 되더군요. 만남의 본질이 나눔에 맞닿아 있고 정확한 현실 인식을 .. 더보기
나하나 부터 나하나 꽃피어 조동화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너도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나도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은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횡설수설 작은 시냇물이 모여서 거대한 바다를 이루고 한 줌의 흙이 모여서 큰 산을 이루듯이 천자만홍(千紫萬紅)이 한 송아 꽃으로부터,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단풍 한 잎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삶이 되시길, 늦었다고 생각되면 한 잎의 단풍이 되는 삶도 괜찮은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건강한 육신으로 걸을 수 있을 때 꽃구경, 단풍구경도 실컷 하시고...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혼탁한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