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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오늘은 혼술을 했습니다.

시골에 낙향하여 노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폐촌 위기에 직면한 시골 마을이다 보니 이따금 외롭고 쓸쓸할 때 더불어 소주잔을 기울일 친구도 찾기 어렵습니다.
아들이 아들을 낳아 할아비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다 보니 건강이나 종교 등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술잔을 기을일 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은 이 녀석입니다.‘
양은 반주 삼아 소주잔으로 딱 두 잔,
알코올 도수가 40%로 되어있는 걸로 봐서
알코올 함량으로 따지면 요즘 시판되는 소주
5잔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안주는 돼지 내장 베이스의 순댓국에 직접 농사지은 풋고추와 생마늘, 고추장입니다.

옛글에 보면 공자님도 술을 많이 즐기셨지요.
공자님의 식습관에 대하여 기술돤 논어 향당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沽洒市脯 不食(고주시포 불식)
唯洒無量 不及亂(유주무량 불급란)”
‘시장에서 산 술과 포(안주) 드시지 않았다,
오직 술에는 양을 정하지 않으셨지만 어지러움에 이르지는 않으셨다.’
뭐 이쯤 해석하면 될 듯싶습니다.
공자님 사시던 시대에는 포장 보관 기술이 변변치 않고 콜드체인에 의한 유통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안전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건강을 위한 배려라고 사려 됩니다.
저는 비록 시장에서 유통되는 술과 안주를 먹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크게 해롭지는 않겠지요?
나 혼자 만의 주관적인 생각인가요?
ㅎㅎㅎ
아울러 누워서 이런 글을 쓰는 것으로 봐서
아직은 술이 취해 어지러움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오래도록 비록 혼술이라도 할 수 있는 건강과
어지러움에 이르지 않고 멈출 수 있는 절제를 잃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