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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콩나물 머리와 줄기

오늘 대구탕을 끓이기 위해서 콩나물 손질을 했습니다. 식재료로 사용할 줄기만 취하고 머리는 버리기 위해서 머리를 따내는 작업이죠.

좌측에 보이는 줄기는 식재료로 사용하고 우측의 머리는 버릴 것입니다.
이름하여 간취두사(幹取頭捨)!
줄기는 취하고 머리는 버릴 것입니다.
본래 줄기나 머리가 한 뿌리에서 나왔을진대 인간의 작위적인 선택에 의해서 운명이 판가름 나는 것을 보면서 조조의 두 아들,
조비와 조식과 관련되는 煮豆詩(자두시)를 회상했다.
이하 옮겨보기로 한다.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솥 가운데 있는 콩이 울고있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본래 한 뿌리에서 나왔건만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서로 볶아댐이 어찌 이리 급한가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曹操)의
두 아들 조비(曹丕)와 조식(曹植)간에 권력쟁탈 과정에서 이 시로 동생 조식은
형 조비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술수를 모면하고 목숨을 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