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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의외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뜻밖에 선물을 받았다.
성탄절이 임박해 있으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물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다.

교통법규 위반사항 통지서를 선물이라니 의아해하실 분이 많을 것이다.
나도 경찰서로부터 날아온 우편물을 받고 개봉할 때까지는 찜찜한 기분으로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었다.
시골에서 사용하는 농용트럭을 타고 가끔씩 주말에 대전집에 왔다 갔다 하는 데,
범칙금 고지서가 날라 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위반 일시, 장소, 내용은 있는 데 금액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단의 ‘교통법규 준수 안내, 사항을 읽으면서 의혹은 풀리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신규로 설치한 무인단속장비에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사실은 있으나 사전홍보 기간에 해당되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읽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꿈보다 해몽”이라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는 분명 지금까지 손재수(損財數)의 액운이 물러나고 앞으로 횡재수(横財數)의 행운이 다가 올 징조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어이할꼬? 어이할꼬?
이 대책 없는 낙관주의를…

*횡설수설
이 글을 보고
마누라가 말하길
‘운전할 때 내비女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주변을 살피고 특히 교통안내표지판을 제대로 살피라.’고 잡도리를 하네요.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최근에 연구 보고에 의하면 평균수명이 연장된다.’는 말이 있으니 새겨듣고  준행할 작정입니다.
이 글을 카톡방에서 공유한
나의 고교 시절 단짝 절친은 아래와 같은 해석에 덧붙여 추가 처방을 알려주네요.
‘통닭  한마리가  집 나가다 들어왔네
횡재했어
축하해~‘
’집나갔다 들어온 놈은
잡아야 되는디 ...‘
아마도 통닭 한 마리 값에 해당하는 손재를 면한 것이 바로 횡재이니 축하하는 것이고, 한 번 집 나간 닭은 다시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니 잡아먹는 게 상책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일 것입니다.
요컨대 문제의 소지를 제거해서
확실한 액(厄)막이를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성실하고 치밀한 친구로 돈벌이에 관한 한
사내로서의 삶을 완전히 일궈낸 친구의 처방이니 믿고 따를 작정입니다.
여보게 친구!
내가 복채로 닭 한 마리 푹 삶을 터이니 좋은 날 택일해서 시골집에 함 오시게…
우선 응급 대책으로  시골 비닐하우스 텃밭에서 넉넉히 뜯어 온 상추 몇 줌을 이웃과 나누기로 했습니다.
크린백에 나눠 담고 예쁜 종이봉투에 넣으니 괜찮아 보입니다.
이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깜짝 선물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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