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는 진심(眞心)이고 그 밥의 원료가 되는 식재료인 쌀에는 나름 옹고집(壅固執)이 하나 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엔 아직도 직화로 밥을 해서 누룽지까지 즐긴다.
그리고 쌀 소비의 급감으로 남아도는 쌀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육류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능가하는 통계를 근거로 ”한국인은 밥심이다.”라는 명제가
위협받는 요즈음에도 나에게는 이 명제가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에도 여건이 허락하면 미흡하지만 이렇게라도 쌀밥을 즐긴다.
현지에서 색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하지만,
그것으로 허기를 채우기에는 충분할지언정
오랫동안 길들여진 입맛의 기갈(飢渴)을 달래기에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그 밥의 원료가 되는 쌀도 방앗간(정미소)에서 그것도 김제에서 생산된 포대미만 구입해서 먹는다. 이러한 옹고집은 쌀의 고장 김제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나고 자라 지금은 나 자신 농사꾼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성된 오래된 습관일 것이다.
아래에 내가 쌀을 구입할 때 찾곤 하는 정미소를 소개코자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벚꽃 명소 중 하나인 김제시 백구면 소재 만경강 둑길(백구정 일원)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삼신정미소라는 곳이다.
한적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자동차로 접근하기도 아주 편한 곳이다.
미리 전화를 하고서 가니, 도착해서 차 트렁크를 열자마자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이렇게 쌀포대를 들고 나오시네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이,
나처럼 밥에 진심(眞心)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은 밥심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이 글을 읽는 다면
어쩌다 김제에 오시거나 인근을 지나칠 때 노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르듯이 삼신정미소에 한번 들리시라,
그곳에 들리신다면 갓 도정한 지평선의 고장 김제의 명품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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