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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달임으로 즐기는 삼계백숙(인삼, 닭백숙) 이야기 홀로서 이 땅의 복달임을 감당하는 닭들에게 고한다. 내가 복달임의 소임을 다하고 생을 마감하는 그대들에게 계공(雞公)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리고 어차피 동일한 운명을 갖고 태어난 그대들의 후예들 또한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이름으로 높여 부를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소이는 자명한 바, 그대들의 죽음에 힘입어 이 땅의 백성들이 염천의 삼복더위를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도 알겠지만 너희와 더불어 이 땅의 복달임을 감당하던 개들은 일찍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공로를 인정받아 견공(犬公)으로 불리더니 반려동물의 경지를 넘어서 급기야는 동반가족으로 격상이 되었다. 당연히 자신을 죽임으로써 어짊을 이루는 복달임의 의무도 면제되었다.위 사진 속 나의 손자 녀석이 목줄을 채워 데리고 있는 머핀이라는 이름을 가.. 더보기
소금물로 오이장아찌 담그기 다다익선이라고 하지만 우리 같은 텃밭 농사꾼에게 풍성한 수확이 족쇄가 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제철을 맞은 오이가 차고 넘치네요.평소에 오아 냉국, 오아 무침 등으로 즐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오늘은 씨 뿌린 자가 거둔다는 차원에서 끓인 소금물로 장아찌를 담가 보겠습니다.사용할 용기(16리터)를 감안해서 25cm 내외 20개 정도의 오이를 사용할 것입니다.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자가 생산한 오이라서 모양도, 크기도 제 각각입니다.1. 준비된 오이는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줍니다.2. 오이를 절이기 위한 소금물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생수 8리터에 천일염 1kg 넣고 팔팔 끓여 줍니다.소금물이 끓는 영상3.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 고추씨 3 국자를 베보자기에 싸서 넣어줍니다.4. 방부제.. 더보기
청양고추 소고기 짜글이(볶음) 청양고추가 충남 청양(靑陽)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청양고추는 본래의 의도된 개발 목적과는 달라서 개발 실패의 산물로 판정된 고추 품종이 경북 청송과 영양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지금의 이름과 쓰임으로 사랑을 받게 된 식재료라고 합니다. 더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80047 청양고추청양고추는 우리나라 매운 고추의 대표 품종이다. 청양고추는 1983년 만들어져 보급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재배되고 있는 고추 품종이다. 이 고추는 경상북도 청송 지역의 청(靑)자와100.daum.net오늘은 실패의 산물이 우연한 축복이 된 전화위복(𨍭禍𤔡.. 더보기
애호박 돼지고기 볶음 퇴비를 넉넉히 넣고 애호박을 심어 놓고 가뭄에도 호스를 늘어뜨려 물을 줬습니다. 꽃을 피우고 열심히 벌나비를 불러들이더니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고 튼실하게 키워내고 있네요. 이따금 로컬푸드에 몇 개씩 내다가 팔아보기도 하지만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뒤 따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작은 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풍작인 애호박이 다른 농사꾼에게도 풍작인 연유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사정이 이러하니 어떻게 하겠어요?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씨 뿌리고 가꾼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누고 먹어야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은 우리 집에서 즐겨 먹는 ‘애호박 돼지고기 볶음’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재료로 개당 700g 내외 애호박 두 개와 로컬푸드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500g 정도가 사용될 것입니다... 더보기
새콤 달콤 오이 초무침을 즐겨보세요. 오이가 열매를 매달고 크는 것을 보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사자성어에 딱 들어맞는 작물입니다. 많이도 열리고 크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아침에 수확하고 저녁에 가보면 너무 커서 다시 따야 될 오이가 보일 정도입니다.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일정한 크기의 곧은 오이와는 모양이 사뭇 다른데,'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자연 상태의 오이는 본시 이러한 것이고 저한테는 오이냉국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기고이따금 나눔도 할 수 있는 귀한 식재료입니다.오늘은 요즈음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오이로 새콤 달콤한 오이초무침을 해보겠습니다.자가 생산한 오이와 역시 집에서 만든 호박식초를 사용할 것입니다.구부러짐이 좀 심한 오이는 오이캡을 사용하지 않고 텃밭에서 생산한 것이라서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네요.호박식초는 늙은 호박,.. 더보기
꽈리고추 소고기 마늘 볶음 농사란 박(薄)하지먼 숱한 것이어서 농산물로 돈을 만들기는 녹록지 않지만 안전한 먹거리인 식재료로 건강한 식단을 풍성하게 차리기에는 항상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이 귀농 귀촌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때쯤 쉽게 구할 수 있는 꽈리고추, 마늘을 활용한 반찬 요라로 ‘꽈리고추 소고기 마늘 볶음’을 소개합니다. 1. 갈무리해 둔 마늘을 까고 세척해서 이처럼 넉넉하게 준비합니다.2. 텃밭에서 따온 꽈리고추도 꼭지를 따고 잘 씻은 후에 먹기 편하고 간이 잘 배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3. 소고기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미리 밑간을 해서 재워둡니다. 개별 재료 준바가 끝났으니 이제 슬슬 조리를 해 보겠습니다. 4. 먼저 기름을 두른 달궈진 프라이팬에 마늘을 볶다가 순차.. 더보기
고춧잎나물 무침, 은은한 고추향과 아삭한 식감를 느껴보세요. 고추 농사를 짓는 과정에 곁순 따주기를 합니다. 소위 ‘방아다리’라고 불리는 처음 V자형 아래에서 자란 잔가지를 제거해 주는 작업입니다. 같은 개체의 전과 후의 사진입니다.오늘은 곁순 제거 작업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 고춧잎을 이용한 반찬으로 즐기는 ‘고춧잎나물 무침’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농사일이 식탁으로 연결되니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 되겠네요. 1. 먼저 이렇게 여린 끝순만 따는 손잘 과정을 거칩니다.2. 데치기 전에 잘 세척해 주세요. 3. 소금 한 줌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아삭한 식감을 위하여) 데쳐주세요. 4. 데치기를 마친 고춧잎은 찬물에 빠르게 헹궈서 물기를 빼줍니다. 5. 취향에 따라 소금 간을 하고 갖은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저희 집은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라기 위해서 소.. 더보기
오늘은 혼술을 했습니다. 시골에 낙향하여 노년을 지내고 있습니다.폐촌 위기에 직면한 시골 마을이다 보니 이따금 외롭고 쓸쓸할 때 더불어 소주잔을 기울일 친구도 찾기 어렵습니다.아들이 아들을 낳아 할아비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다 보니 건강이나 종교 등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술잔을 기을일 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오늘은 이 녀석입니다.‘양은 반주 삼아 소주잔으로 딱 두 잔,알코올 도수가 40%로 되어있는 걸로 봐서알코올 함량으로 따지면 요즘 시판되는 소주 5잔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안주는 돼지 내장 베이스의 순댓국에 직접 농사지은 풋고추와 생마늘, 고추장입니다.옛글에 보면 공자님도 술을 많이 즐기셨지요.공자님의 식습관에 대하여 기술돤 논어 향당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沽洒市脯 不食(고주시포 불식)唯洒無量 不及亂(유주무량 불.. 더보기